본문 바로가기
심심한 violet

펌글] 레딧 2줄 괴담

by violet_lazy 2024. 3. 15.

 

 

1. 앉아서 크레딧 화면을 기다리던 난, 극장의 불이 켜지자마자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.

내가 늦게 들어간 탓에 난 다른 관객들과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있었지만,

분명한 사실은, 난 그 90분의 시간 동안 시체로 가득찬 극장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.

 

 

 

2. 그르렁대는 좀비떼와 마주쳤을때, 좀비들을 해치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 그들의 머리를 베어내거나 뇌를 파괴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 떠올랐다.

내가 걔들이 할로윈테마 의상파티에 가고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겠냐고!?

 

 

 

3. 엄마는 청소를 아무리 해도 금방 더러워지신다고 불평을 하곤 하셔.

그래서 생각해낸건데, 이 "표백제"랑 "암모니아"를 섞어 만드는 초 슈퍼짱짱클리너!

분명 청소 효과가 오래 갈거라고!

 

 

 

4. 아침이 오면 늘 그렇듯, 내 사랑스런 강아지가 항상 있던 현관에 앉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보여.

난 그 작은 몸을 내 품에 안고 숲으로 걸어가 다시 그 시체를 묻어주곤 하지.

 

 

 

5. 수세기에 걸친 탐색끝에, 우리는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.

이상한 점은, 우리가 도착했을때 남아있던 생명체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입니다.

 

 

 

6. 엄마는 어린시절 자기를 저주했던 마녀의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는데, 마녀가 말하길 엄마가 가족도 잃고, 사랑도 잃어버리고, 삶의 마지막 한 조각마저 모두 잃어버릴거라고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.

종종 엄마가 계시는 알츠하이머 병동을 찾아가며 그 이야기를 떠올리곤 해요. 병문안을 올때마다 엄마는 초점없는 눈으로 절 바라보곤 하시죠.

 

 

 

7. 어릴적 부모님께선 내가 잘못을 저지를때마다 날 대신할 쌍둥이가 다락방에 있다는 농담을 하곤 했었지.

아, 경고를 들었어야 했는데.

 

 

 

8. "잡았다!!" 통통한 거미를 낚아챈 나는, 휴지 안에 있는 놈을 한껏 쥐어짜면서 소리쳤다.

허나 그 안에서 작은 거미의 무리들이 우수수 내 팔 위로 튀어오르며 기어오기 시작했을때, 난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.

 

 

 

9. 내 6살된 아들이 악몽에 깨서 마구 울더니, 자기가 다른 우주에 있다느니하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.

전 아들에게 "콘후로스트" 시리얼 한 그릇을 따라주고,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인 "스폰지빕"을 틀어주며 아이를 진정시켰습니다.

 

 

 

10. 난 지니에게 죽음마저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빌었다.

근데 그게 그녀의 종양까지도 되살릴 줄은 몰랐지.

 

 

 

11. 할머니께선 내게 항상 뜨개질을 배워놓으라 하셨고, 나한테 여러 튼튼한 강도를 가진 실들을 보여주기도 하셨지.

유서에 꼭 할머니께 감사했다고 적어놔야겠어.

 

 

 

12.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, 삶은 이전보다 많이 힘들어졌지만 난 포기하지 않고 거울 앞에 앉아 내 혼신을 다한 인생의 연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.

"엄마, 어딘가에 계시다면, 제발 집으로 돌아오세요. 모두들 걱정하고 있어요."

 

 

 

13. 우리 가족 모두가 구급차 옆에 앉았을때, 저와 제 가족 모두는 불타오르는 화마에 삼켜진 집으로부터 모든 가족들이 무사히 빠져나온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.

그런데 소방관들이 지하실 잔해 속에서 검게 그을린 시체 한 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.

 

 

 

14. 그 사람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내 손을 잡고 제가 차에 탈 수 있게 도와줬어요.

왜 엄마랑 아빠는 삼촌이 있다는 말을 안해주셨을까요?

 

 

 

15.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그 전화는 1년 전 그 마지막 순간, 제 삼촌의 자살을 막아주었습니다.

그리고 이제 우리가 전쟁에서 이겼으니, 아리아인이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.

 

 

 

16. 내 친구가 정말 끔찍한 고어 비디오를 보여주었다.

 난 그걸 눈앞에서 직접 봤던지라, 이미 본 거라고 얘기했다. 

 

 

 

17. 내 딸은 숨바꼭질을 잘하지 못하는데, 찾는 사람이 근처에 오면 항상 “여기 있다!”고 외치기 때문이다.

그래서 나치가 찾아왔을 때 딸의 목을 조를 수밖에 없었다. 

 

 

 

18. “좋아요, 래리. 잠수 장면에서 줄리아가 익사하는 척을 할 텐데, 숨이 막히면 걔가 손가락 세 개를 들 거예요.”

“좋아요, 줄리아. 만약 잠수하는 장면에서 숨이 막히면, 그냥 손만 흔들어요. 그러면 래리가 스쿠버용 마스크를 줄 거예요.”

 

 

 

19. 죽고 나서 내 삶의 통계를 봤을 때, 27개의 ‘자살교사’ 기록을 보고 나는 공포에 질렸다.

나는 자살 상담 서비스원이었기에, 더욱 충격적이었다. 

 

 

 

20. 난 이 집에 10년 동안 살았고 아무 문제 없었다.

하지만 오늘 집주인이 나를 발견했다.

 

 

 

21. ”죄송하지만 항정신성 약물 투여량을 더 늘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.“ 의사가 처방전을 건네주면서 말했다.

‘두려워하지 마세요, 저도 그것들이 보입니다‘ 처방전 밑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.

 

 

 

22. 휴머노이드 반란세력들이 사무실에 침입하여 모든 인간들을 사살하겠다고 선포하였다.

놈들중 한 무리가 내가 숨어있던 은신처를 찾았을때, 나를 스캔하더니 무리에 합류하라는 신호를 보내왔다.

 

 

 

23. 공항 직원들이 내 잃어버린 수하물을 찾았다고 했을 땐 안심이 되었지.

그들이 내게 수갑을 채우고 내 권리에 대해서 읽어나가기 전까진 말이야.

 

 

 

24. 과잉보호하는 부모님 곁을 떠나 처음으로 독립해서 살게 되었어.

아침식사 만들어먹는 것도 처음이고 말이지.

그나저나, 이 "땅콩버터"라는 녀석, 매운맛이 나지만 꽤 괜찮은데? 더 넣어야겠어.

 

 

 

25. 진단결과 나왔습니다.

병명은 뭘로 짓고 싶으신가요?

 

 

 

26. 이 소금으로 만든 원 안에만 있으면, 저 굶주린 놈들이 날 해칠 수 없을 것이다.

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핥은 난, 곧 공포에 질려 얼어붙고 말았다.

 

 

 

27. "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?" 악마가 내게 말했다.

벌써 33년도 더 된 일이고, 난 여전히 묵언수행중이야. 그 양반은 아직도 날 쫓아다니면서 기다리고 있고 말이지.

 

 

 

28. 불멸은 축복이다.

기근이 심해진 이 시대에, 불멸자들이 갖고 있는 이 경이로운 신체 재생 능력은 인류에게 내려진 진정한 선물이기 때문이다.

 

 

 

29. 12년 간의 혹독한 고문 끝에, 난 그 망할 납치범을 아궁이 던져넣고 지하실 문 쪽으로 향했다.

"지문 인식이 필요합니다." 그 소리에 나는 뒤를 돌아 이미 검게 그을려버린 놈의 시체를 바라보았다.

 

 

 

30. 집을 나서던 나는 자동차 뒷 창문에 붙여져있는 단란한 5인가족 모양의 스티커를 보게 되었다.

난 웃으며 재장전을 하고, 내가 미처 놓친 아이를 찾기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.

728x90